[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50) 화제의 뮤지컬 네 편, 안방에서 공짜로 보세요

8월 28일 금요일, 8월의 마지막 주말,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50번째 글입니다. 3월에 쓰기 시작한 온라인 공연 취재파일 시리즈가 어느새 50회를 찍었네요. 요즘 공연 취소와 연기, 중단이 잇따르고 다시 온라인 공연이 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공연도 풍성하고, 다음 주 중에는 화제의 창작 뮤지컬 네 편이 나흘 연속으로 상영되니 놓치기 아깝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니,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집콕 라이프를 공연과 함께! 이제부터 소개 들어갑니다.

LG아트센터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CoMPAS Online) 두 번째 시즌, 이번 주 상영작은 요안 부르주아의 '위대한 유령'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요안 부르주아는 중력을 이용해서 독특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무용수이자 안무가입니다. 그는 서커스학교와 프랑스 국립서커스예술센터에서 서커스 전문 교육을 받았고, 국립현대무용센터에서 현대무용도 전문적으로 배웠습니다. 유명 무용단인 마기 마랭 컴퍼니와 작업하며 4년간 무용수로 무대에 섰고, 2010년 '요안 부르주아 컴퍼니'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내놓게 됩니다.

그의 작품들은 서커스와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데, 특히 서커스의 기본 원리인 중력과 원심력에 초점을 맞춥니다. 무용수들이 자유자재로 공중과 바닥을 오가는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준다든지, 회전하는 플랫폼 위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균형을 유지한다든지 하는, 독특한 안무를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안무는 광고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아마 에어팟 광고 https://youtu.be/TdFc8mNrUiw, 의류업체 갭 광고 https://youtu.be/lAzGAV7REhI 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위대한 유령'은 2017년 파리의 '팡테옹'에서 촬영된 댄스 필름으로 요안 부르주아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습니다. 요안의 여러 작품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해 보여줍니다. 화려하고 장엄한 팡테옹의 내부, 그리고 팡테옹에 실제로 설치돼 있는 '푸코의 진자'와 프램폴린, 턴테이블 플랫폼, 나선형 계단 등의 세트를 활용해 만든 장면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후기 피아노 소나타가 배경 음악으로 쓰여, 청각적인 쾌감까지 선사합니다. 이 작품 역시 LG전자 광고에 쓰인 적이 있습니다. '위대한 유령' 예고 영상은 https://tv.naver.com/v/15315716, 28일 저녁 8시부터 48시간 동안 네이버 공연 LG아트센터 채널 https://tv.naver.com/lgarts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무대에 진출한 개포동 '빨간 바지'! 부동산 투기꾼 '빨간 바지'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국립극장 창립 70주년 기념작으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신작 '빨간 바지'가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오페라'는 유럽의 귀족이나 왕족이 등장하는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빨간 바지'는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창작 코믹 오페라입니다. 1970~80년대 강남의 부동산 개발과 투기 바람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익살스러운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데요, 나실인 작곡, 윤미현 대본, 연출 최용훈, 그리고 젊은 마에스트로 지중배가 지휘를 맡았습니다. 공연 예고 영상 https://youtu.be/mjtHZU8OyGM. 28일 금요일 저녁 7시 반 네이버 공연 국립오페라단 채널 https://tv.naver.com/koreanationalopera, 그리고 29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KBS1TV를 통해 두 차례 생중계됩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집콕 오페라 챌린지 시즌 2도 계속 진행 중인데요, 30일까지는 쿠르트 바일이 작곡하고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대본을 쓴 20세기 오페라의 걸작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이 상영됩니다. '마하고니'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빚어내는 번영과 몰락의 과정을 그려냅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현대무용과 만난 블랙 코미디로 연출한 국립오페라단의 한국 초연 실황입니다. 예고 영상은 여기 https://www.youtube.com/watch?v=kgk55mZptHE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KoreaNationalOpera/featured에서 상영합니다. 8월 31일부터는 훔퍼딩크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이 1주일간 상영됩니다.

다음 주 중에는 매일 집에서 한 편씩 공짜로 화제의 뮤지컬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케이뮤지컬온에어', 네이버TV와 VLIVE를 통해 31일(월)부터 나흘간 매일 저녁 8시부터 창작 뮤지컬 4편을 상영합니다. VLIVE에서는 영어 자막도 지원됩니다.

첫날인 8월 31일 상영작은 뮤지컬 '팬레터'입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천재 작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일화를 모티브로, 당시 문인들의 사랑과 예술을 그려냅니다.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되며 사랑받아온 작품인데요, 네이버에서 가장 먼저 전막 공연 실황을 중계해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기도 하죠. 2017년도 공연 실황이 상영됩니다.
네이버TV https://tv.naver.com/l/52608
VLIVE https://www.vlive.tv/video/208462

9월 1일 화요일 상영작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인민군을 포로수용소에 이송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은 국군 대위가 이송선에 오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포로들이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송선이 고장 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생존 본능만 남은 이들은 야만적으로 변해가지만, 악몽에 시달리는 한 병사에게 여신의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자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걸 보고, 모두가 힘을 합쳐 '여신님이 보고 계셔' 작전에 돌입합니다. 국군과 인민군이 표류한 무인도와 여신이 어떻게 어울릴까 싶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이 매력적입니다. 마치 어른을 위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 뮤지컬의 올해 공연 실황을 상영합니다.
네이버TV https://tv.naver.com/l/52621
VLIVE https://www.vlive.tv/video/208475

9월 2일 수요일에는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상영됩니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은 소설에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진 극적인 이야기인데요, 이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적벽가'를 토대로 하되, 현대무용가와 연극 연출가가 합류해 각 장르를 성공적으로 융합했습니다. 소리꾼들의 합창과 라이브 밴드의 연주, 부채를 활용한 움직임, 단순하고 강렬한 무대로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칩니다. 정동극장이 2017년 초연 이후 계속 다듬어온 작품으로, 올해 공연 실황을 상영합니다.
네이버TV https://tv.naver.com/l/52622
VLIVE https://www.vlive.tv/video/208476

목요일 상영작인 뮤지컬 '더 픽션'은 소설 속 연쇄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펼쳐지는 이야깁니다. 1932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연재소설 작가 그레이와 신문기자 와이트, 형사 휴가 등장합니다.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작하지만, 사실 따뜻한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 뮤지컬입니다. 2017년 대구 국제뮤지컬 창작 지원작으로 시작해, 공연될 때마다 발전하며 사랑받았던 작품인데요, 2019년 공연 실황을 상영합니다.
네이버TV https://tv.naver.com/l/52624
VLIVE https://www.vlive.tv/video/208491

이 밖에 다른 온라인 공연들의 스트리밍 일정은 네이버 TV 공연 중계 캘린더 https://calendar.naver.com/publicCalendar.nhn?publishedKey=7e5526e39303f42b30b4ec86eb15dc38에 가시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온라인 축제도 이제 막바지인데요, 31일 새벽까지는 영국 작곡가 퍼셀의 '요정 여왕'이 공개됩니다. '요정 여왕'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밤의 꿈'이 원작이죠. '요정 여왕'은 '한여름밤의 꿈'에서 남편인 요정 왕의 장난으로 당나귀와 사랑에 빠지는 요정 여왕 티타니아를 가리킵니다. 이 작품은 연극에 춤과 노래, 연주를 결합한 '세미-오페라' 형식인데요, 셰익스피어 원작에 등장하는 아테네 사람들과 숲의 요정들은 모두 연극 배우가 맡습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성악가와 무용수들이 중간중간 등장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데, 이들은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세미-오페라'는 퍼셀이 17세기 말 개척한 장르로 알려져 있죠.

셰익스피어 배우 출신인 오페라 연출가 조너던 켄트가 연출을, 바로크 오페라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가 지휘를 맡아 격찬 받은 2009년도 공연 실황입니다. 요정 여왕 티타니아는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배우 샐리 덱스터가 맡았습니다.

월요일부터는 글라인드본 온라인 페스티벌 마지막 상영작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1주일 동안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빗 맥비커 연출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2011년도 공연 실황입니다.